회사에서는 매분기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운다.
반기단위, 연단위 목표도 당연히 세운다.
열심히 분기 계획서를 작성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은 누가 이렇게 신경쓰고 계획해주지?”
회사는 내가 없으면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이 나가면 또 다음 사람이 이어서 그 일을 한다.
내가 없어도 전혀 상관없는 존재의 미래를 걱정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짜면서
정작 나의 인생과 미래를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느라 이렇게 머리를 짜내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상 회사 업무가 나의 커리어이고 커리어가 나의 삶이기 때문에, 업무 계획이 어느 정도는 나를 위한 계획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분기, 반기, 1년을 지나 5년, 10년이 지나고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 인생의 5년, 10년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5년과 10년이다.
회사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20대, 30대, 40대를 바꿔가며 채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라는 개인은 그렇지 않다.
30대였던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40대, 50대, 60대가 되어갈 뿐, 30대의 나를 채용해서 살아가게 할 수는 없다.
아직은 연말연시의 여운이 남아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하는 시기는 아니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내 인생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계획을 세우기 위한 일정, 실행을 위한 일정도 따로 잡아보자.
회사 업무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