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7-03-25: 합격 통보 받았다. 합격 후기
Update 2017-03-21: 조금 전에 리뷰가 통과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제 exit interview만 남았다.
3월 14일에 구글 개발자 블로그에 Associate Android Developer 인증 프로그램에 관한 포스트가 올라왔다. 작년에 소개 영상을 보기는 했는데 그동안 완전히 잊고 있다가 이 포스트를 보고 생각이 났다.
사실 이쪽 업계 종사자들은 대체로 자격증을 포함한 각종 능력평가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히려 잡다한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실력을 의심받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저 인증마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저 인증마크는 내 것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응시료와 시험 난이도를 알아보자.
응시료
응시료는 $149로 꽤 비싸다. 그래도 한 번 납부하면 세 번까지 응시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그다지 큰 위험이 아닌 것 같다. 참고로 첫 실패 시에는 즉시 재응시가 가능하지만 두 번째 실패 시는 2개월간 재응시할 수 없다. 세 번째마저 실패하면 6개월간 재응시할 수 없고, 네 번째 응시할 때는 응시료를 다시 납부해야한다.
그렇다면 난이도는
시험은 응시료를 납부한 시점부터 48시간이 주어지고, 프로젝트 코드를 내려받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업로드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글에 의하면 초급 개발자(entry level developer) 정도를 타겟으로 하는 시험이고, 중급자(seasoned developer)라면 반나절, 초보자라 하더라도 48시간이 결코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응시 진행!
한 번 납부하면 세 번까지 응시할 수 있고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다고 하니 응시를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 응시료를 납부하고 문제를 다운받았다. 최근에는 2개월 남짓 Xcode에서 swift로 iOS 개발에 몰두했더니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게 잠깐 낯설었다;
실제로 응시해보니
객관식이나 단답식 문항같은 것은 일체 없다. 외국 회사에서 개발자를 테스트해보는 과정 중에는 코딩 테스트로 넘어가기 전에 단답식 문제를 묻는 단계가 한두개 정도 들어가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거 없이 바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프로젝트는 단순해보이지만 안드로이드 구성요소를 전반적으로 한 번씩은 다 건드려보도록 되어있다. 액티비티, 서비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UI 가이드라인, 알림, 위젯, 테스트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기존 소스코드를 충분히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직접적인 이유는 자동 채점 시스템이 클래스명이나 패키지명이 바뀐 것을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실제 업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도 기존 코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즉, 없는 걸 만들어서 쓰기 보다는 제공되는 것들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활용하는지를 테스트하는 것 같다. (그 이상을 요구한다면 Advanced겠지…)
시간이 크게 부족하거나 하진 않았다. 어떻게든 주어진 조건대로 동작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나는 기존 코드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코딩으로 문제를 풀고 싶었고,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느라 반 나절은 넘기고 총 하루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신원 확인 절차
답안을 제출하고나면 바로 이어서 ID verification을 위해서 신분증(여권 또는 주민등록증)과 얼굴 사진을 업로드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건 아예 응시하기 전부터 미리 준비해두는 게 편하다. 문제를 풀다보면 문제 제출하는 것만 신경쓰게 되는데, 48시간동안 그러다보면 신분증 스캔파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내가 그랬다. 다행히 나도 모르게(?) 보관해둔 파일이 있어서 무사히 확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 카메라가 달린 노트북이라면 캠으로 찍는 것도 허용되는 것 같았다.
신원 확인이 완료되면 리뷰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안내문구에는 45일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앞에 소개한 블로그 포스트 글쓴이는 운좋게도 이틀만에 리뷰 완료 통보를 받았다고 하는데 과연…
결과를 기다리며…
아직 답안 리뷰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지만 문제의 요구조건은 다 만족했으니 아마도 통과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후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포스팅할 예정이다.
응시를 고민하는 분들께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구성요소들을 한 번쯤은 다뤄본 경험이 있고, 비동기 처리에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는 상태라면 지금 바로 응시해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응시를 권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