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하고 진정세가 뚜렷해지면 가파른 V자로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 억눌려있던 수요들이 여기저기에서 폭발하면서 특히 오프라인 매장(쇼핑, 외식 등)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 언택트 시대니 뭐니 말들은 많지만 사람들은 이미 진짜를 경험했고, 물리적인 공간이 주는 다양한 느낌과 자극을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배달과 온라인 쇼핑은 한동안 성장이 정체될 것이다. 코로나 이전부터도 꾸준히 성장세였는데,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면서 지금은 지나치게 급성장한 상태로 보인다. 배달음식은 막상 먹어보면 별다를 것 없고, 정말 맛있는 몇몇 가게는 주문이 몰려 1시간은 기다려야하고, 튀김이나 햄버거 종류는 오는동안 다 눅눅해지고, 먹고 나면 쓰레기만 한가득 나오는 걸 사람들이 이미 많이 경험했다. 온라인 쇼핑은 이용자수가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이는 곧 택배로 인한 쓰레기 배출 증가, 택배기사의 살인적인 근무강도와 관련한 문제 또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고, 언젠가 발목을 잡게 될 것 같다. 이미 정부에서도 택배없는 날 같은 정책을 내놓고 있으니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이 문제에 대해서 더 본격적으로 손을 대지 않을까.
오프라인은 어떤 지역이 떠오를지 잘 모르겠다. 신촌, 홍대, 이태원은 예전부터 내리막이었고 그나마 번화가라면 강남, 명동, 가로수길 정도에 을지로가 뜨는 중이었는데, 을지로가 다시 주목받게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곳이 새롭게 떠오를지 모르겠다. 성수동은 힙플레이스 몇 군데가 있을 뿐, 번화가라 하기엔 규모가 작다.